From  Media  2010. 8. 4. 16:43


또하나의 일상.

아니

하나의 선물이라고 할수 있지.

사실 아이들과 사진찍는걸 조금은, 멀리했어.

 해외봉사나 해외에 나가면 아이들을 배경으로 삼아.

사진한장 찰칵 박는것을 그다지 탐탁지 않게 생각했거든..

그래, 어느 정도 아니, 몇일동안 지내보고, 그리고, 눈빛을 마주할 수 있을때,

그때, 찍자. 그래서 그다지 많지 않아.

학교가 방학이라, 아이들이 많진 않았지만. 20명 가량은 꾸준히 나오더라구.

더 어린 동생을 데리고와서 점심을 먹게 하려는 아이.
30분을 걸어와서 수업을 받는 아이.

수업끝나자 마자 집안일을 해야된다며 집에 뛰어가는 아이.
공부하는 것보단 노는 것이 좋아 오는 아이.

어딜가나 아이들은 좋아..


내가 그리 신기한가.
외국인. 그리고 한국인인걸 알아보고

"안녕하세요" 인사를 하고,
서툰 한국말로 자기소개를 하는 아이들..


우리팀은 영어수업을 맡아서 진행했어.
영어를 배우는건지..
한국인이 신기한건지.


이제 센터 밖에서 만나는 아이들 이야기를 해보려해.


개구장이지.

조용히 뒷산에 올랐는데,
그 높은 산을 산책하듯이 따라온 아이들...



엉엉 울고 있었어.
한참을 설명했어.
 한국어를 조금하는 아이가 말을 해주더라구.

"러시아! NONONO"
혼혈이라고, 동네아이들에게 따돌림 받고, 꿀밤한대 맞았나보더라구.
한국오면 참 잘생겼다고 이쁨 받을 아인데..

더 이뻐해줬어. 다른 아이들 보라고.
잘, 컷으면 좋겟어. 다치지 않구 말이야.


걸음마도 떼지 못한 아이.
10살짜리 꼬마 언니 등에 업혀
 날 따라 뒷 산까지 올라왔길래.
안고 내려왔어.
 
추울텐데. 벗어줄껀. 내 검은색쫄티뿐..





 

가장 정이 많이든,
"자흘라"

난 수업에 참여안하고 아이들과
노는 시간에 참여하지 않았는데도,

내 몽골이름 "조카" 를 외치며 늘 안기던 12살 아이.

마지막날.
센터문을 닫았는데도,
뒤에보이는 담장 사이에서
 날 기다려준 아이.

첫 전국기차여행 할때 찾던 의미있는 팔찌를 건네주고,
면티 4장을 가족과 함께 입으라고 건네주고,
폴라로이드 사진 한장을 찍어주고,

그것도 부족했어.
마음같아선.
다 주고 싶었어..

다른 팀원처럼..
처음부터 아이들하고 친해질껄...
한국으로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유일하게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었어.

어쩔수 없었어.  왜냐하면..

복지관에서 2년간 근무하면서  봉사와서,
 몇일 봉사하고 어르신들이나,
아이들에게 정주고, 마지막엔 엉엉울고
결국 남은 사람들은 그 빈자리를 되새기며 몇일은 끙끙앓는 경우를 봤기에..
나 또한 20살에 필리핀에서 그랬기에..

결국 아이와 작별인사를 하고 울컥했어.

명함을 건냈어.
메일과 내 번호가 적혀있으니.
내가 이 아이에게 추억이 된다면,
아주 나중에, 연락이 오겠지..


좋은 친구.
 철봉에서 아이들 몰래 '자흘라' 니가 내게 해준 뽀뽀는
평생 잊지 못할거 같아.


감사하고 사랑했어 히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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